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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르포]韓 관광 금지 후 첫 주말…후폭풍 두려운 명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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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애써 외면하는 면세점
매출 한파 시달리던 화장품숍은 체념


[中 사드 몽니-르포]韓 관광 금지 후 첫 주말…후폭풍 두려운 명동(종합) 3일 오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화장품관. '후', '디올' 등 인기 브랜드 매장 앞에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 서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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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조호윤 기자]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뒤 첫 주말.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명동에는 우려감이 감돌았다. 중국의 본격적인 몽니에 면세점들은 후폭풍 리스크를 애써 외면하며 영업을 이어갔다. 안 그래도 매출 한파에 신음하던 명동 거리 상점들은 피해가 얼마나 더 커질지 짐작조차 못하는 모습이었다.

토요일인 지난 4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평소와 다름없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화장품 매장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 장사진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중국인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매장 앞에는 200명가량이 늘어서 다른 쇼핑객들의 통행을 방해할 정도였다. 점원들에게 사드 여파가 느껴지느냐고 묻자 모두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기다리는 중국인들도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휴대전화로 상품을 검색하는 등 평범한 모습이었다. 상하이(上海)에서 온 30대 남녀는 "솔직히 (사드 이슈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며 "그저 여행을 즐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화장품 매장은 물론 'MCM', '젠틀몬스터'(선글라스) 등 중국인들 사이에서 '핫'한 브랜드들이 성업 중이었다.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중국인 고객들도 없진 않았다. 롯데면세점을 찾은 다롄(大連) 출신 43세 남성은 "미국이 중국 감시용으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 아니냐"며 "한국이 너무 미국 편에만 서서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활기찬 면세점 분위기 때문인지 "사드가 싫다"는 중국인 관광객들 표정에서 심각함을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유통업계 전반의 평가다. 특히 지난 2일 있었던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는 최악의 규제이자 앞으로 닥쳐올 피해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많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한국 관광 금지 조치는 앞으로 지역별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 시달될 것으로 보인다.

[中 사드 몽니-르포]韓 관광 금지 후 첫 주말…후폭풍 두려운 명동(종합) 5일 오후 명동 거리에 위치한 더페이스샵 매장. 이날 매장에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전체의 50%도 채 되지 않았다.(사진=조호윤 기자)


이미 지난해부터 사드 이슈의 영향을 한 몸에 받던 명동 상권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5일 오후 명동 거리에 위치한 한 화장품 브랜드숍 관계자는 텅 빈 매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 황금 상권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우리 매장보다 입지가 더 좋은 매장들도 장사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라며 "최고 노른자위인 명동 유네스코길에 위치한 매장들의 일평균 매출은 2000만원가량인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500만원대로까지 떨어졌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뚜렷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유네스코길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에는 중국인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더 많이 보였다.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이 줄어드니 오히려 일본인이 더 많아 보이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명동 거리에 위치한 국내 화장품 매장 20여곳의 방문객 수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였다. 과거에는 80~90%에 달했다. 일본인 혹은 동남아시아인 관광객이 중국인 구매력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선 사드 후폭풍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데다 사기업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며 "아마 사드 배치 이후에도 1년 이상 중국 정부의 보복이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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