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FC서울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 변칙을 썼지만 실패했다. 빨리 인정하고 후반전부터 변화를 줬고 그것이 결과를 바꿨다. 핵심 카드는 주세종이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슈퍼매치에서 수원과 1-1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선수구성이 바뀌었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와 달랐다. 윤일록이 왼쪽 날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왼쪽 빈자리는 신인 김한길이 맡았고 주세종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황선홍 감독은 "윤일록을 중앙에 세우면 우리가 수비할 때는 약점이 있을 수 있지만 공격할 때는 더 빠르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일록의 과감한 돌파와 드리블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전반에 중요한 볼 연결이 안됐다. 윤일록의 자리는 어쨌든 중앙. 최전방 공격수 데얀의 바로 아래였다. 좋은 패스로 데얀에게 찬스를 제공하고 연결고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윤일록은 드리블을 했다. 자연스럽게 서울은 수원과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전 내용을 의식한 듯 후반전에 바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세종과 이석현이 투입됐다. 윤일록은 본래 자리인 왼쪽으로 이동했다.
경기내용은 정반대로 변했다. 주세종은 수비라인 바로 위에서 공을 배분, 조율했다. 수원의 미드필더들을 상대로도 침착하게 좌우로 공을 뿌리면서 서울이 잃었던 점유율을 회복했다.
이 흐름을 타고 동점골이 나왔다. 서울은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상호의 득점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주세종 투입 후 달라진 서울의 공격 흐름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서울과 수원은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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