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약 3조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후 가장 큰 적자였던 2015년의 당기순손실 약 1조9000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이번 적자는 대우조선 3조5000억원, 한진해운 9000억원, STX계열 1조2000억원 등 5조60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큰 이유다. 산은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에 추가 자본 확충으로 49%였던 지분율이 79%로 확대됐다. 자본확충 전 실시한 6000만주 무상소각 등으로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기업회생(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도 여신 전액에 충당금을 쌓았고, STX계열사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적립했다.
산은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조조정이 완료된 2001년부터 구조조정비용이 발생한 3개년(2013년, 2015년, 2016년)을 제외한 누적 순이익 규모 12조7000억원”이라며 “지난해 손실도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BIS(국제결제은행) 비율도 1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2015~2016년 6조6000억원의 투자주식을 매각하고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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