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대표 브랜드 마저도 통관 불허돼
향후 통관 절차 보다 깐깐해질 듯…업계 '긴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국 화장품(K-뷰티) 대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이 최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으로부터 통관 불허 조치를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K-뷰티 대표 브랜드마저도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겨누고 있는 칼날에서 자유롭지 못해 관련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1일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ㆍ식품' 목록에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3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라네즈 워터사이언스 미스트' 타입 2가지와 화이트플러스 리뉴 에멀젼으로, 각각 지난해 10월, 3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품질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것은 최근 들어 처음 있는 사례다. 실제 지난 1월 질검총국이 발표한 불허 목록에는 아모레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현재 모두 소각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질검총국이 아모레퍼시픽 제품 3개 품목에 대해 불합격 조치한 것은 최종 확인했다"며 "어떤 요인에 의해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인지 현재 중국법인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배경과 원인 등이 나오면 그에 따라 중국내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아모레측의 입장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질검총국에 적발됐던 시점은 훨씬 이전이라 해당 제품들은 현재 소각 처리 완료됐다"며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현재까지 질검총국으로부터 불허 판정받은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탓에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불허 판정 받은 제품은 없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 정부로부터 불허 판정을 받는 게 이슈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당시 중국 정부는 품질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는 명분 아래 상당부분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1월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불허된 제품 28개 중 67%가량인 총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화장품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의 맏형 격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아 분위기는 보다 심각해졌다. 한국 기업을 향해 겨누고 있는 중국 정부의 칼날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위생허가 관련 2~3개 항목만 조사하던 게 향후 대폭 확대되는 등 보다 철저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검사가 보다 철저해지면서 불허 제품 수도 무더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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