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이 멘토로부터 받은 상처를 고백했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는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이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시민들을 향해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며 지금껏 한 번도 꺼내지 않던 이야기에 대해 버스킹을 시작했다.
데니스 홍은'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로 옮기기 전 소속됐던 로봇 연구소에서 11년간 많은 로봇을 만들었다 밝히며, 그중에서도 큰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던 '재난구조 로봇 토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2012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문에 사람 대신 재난 현장에 갈 수 있는 로봇이 필요했다. 3년 동안 재난 구조 로봇 토르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면서 "대회 준비가 잘 돼가기 시작하니, 전 세계 유명대학에서 러브콜이 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도전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며, 현 소속인 'UCLA'로 대학을 옮기기로 결정했고, 가장 많이 존경했던 자신의 스승이자 멘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멘토는 당시 "쉽지만 정말로 축하한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한 데니스 홍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하기 일주일 전, 로봇연구실을 찾았지만 비밀번호가 바뀌어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UCLA로 옮긴 데니스 홍에게 돌아오는 사실은, 자신이 떠나온 학교에서 그가 개발한 로봇으로 로봇대회를 출전한다는 소식이었다.
데니스 홍은 "당시 세상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또 데니스 홍은 "TV나 강연회에 많이 나가다보니 연예인 데니스 홍이라는 얘기도 들렸다. 지난 2년간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니스 홍은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자만심에 가득한 나를 발견했다"며 "나는 학자다. 자랑과 겸손의 경계선 사이를 조심히 걸어야 한다"는 반성과 다짐의 발언도 했다.
마지막으로 데니스 홍은 "우리 아들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안하려고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도구가 저에게는 로봇이었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JTBC '말하는대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cjh1401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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