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WBC 본대회에서 이대호(35·롯데)를 4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1일 대표팀 훈련이 있었던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을 만나 "WBC 본 대회에 들어가면 중심타선 내에서 타순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이대호가 4번으로 갈 확률이 높다. 김태균(35·한화)은 그대로 3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서 쿠바·호주 대표팀과 세 차례 평가전에서 3번 김태균, 4번 최형우(34·KIA), 5번 이대호의 순서로 중심타순을 짰다. 하지만 4번 최형우가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최형우를 5번 타순으로 옮기고 대표팀 경험이 많은 이대호를 4번 타자로 앞당기는 구상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대호 역시 세 차례 평가전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으나 좋은 타구가 몇 차례 나와 최형우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 "어제 연습할 때 보니 굉장히 좋았다. 타구가 멀리, 빨리 갔다. 본인도 이제 감이 온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형우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잠재의식 속에 잘 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거 같다"며 "평소 잘 맞을 때는 배트를 휙 던지듯이 휘둘렀는데, 요즘에는 몸통 전체가 움직인다"고 했다.
김태균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12타석 8타수 4안타 5타점 4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김 감독은 김태균과 관련해서는 "감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WBC A조 1라운드 대회는 오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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