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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중남미 펀드, 원자재 강세에 신바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글로벌 경기 회복 리플레이션
원자재 수출 강세…자금 몰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신흥국 펀드 중 아시아권과 비(非)아시아권 국가의 수익률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트럼프 정책 기대로 '리플레이션(물가 오름세 회복)' 기류가 형성되면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중남미 등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원 이상 브라질과 중남미 펀드 수익률은 각각 14.35%와 12.24%로 전체 국가별 펀드 중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신흥아시아 펀드(중국 제외) 수익률은 1.72%로 전체 평균(5.28%)에도 못 미쳤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만 놓고 봐도 중남미주식(13.24%)은 신흥아시아주식(중국 포함) 펀드 수익률(6.62%)의 두배에 달했다.


자금 유출 규모도 신흥아시아주식 펀드가 훨씬 컸다. 연초 이후 신흥아시아주식 펀드에 360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가며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순유출액(-2652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중남미주식엔 23억원이 빠져나가는 데 그쳤다. 개별 펀드 중에서도 중국 펀드를 제외하면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KB운용의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56%까지 치솟았으며 멀티에셋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14.8%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역별 펀드수익률 격차는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살아나면서 원자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유, 구리, 철강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도 연초 이후 4.56% 수익률에 2413억원이 유입되며 순항중이다. 지난해 이른바 '러브펀드(러시아+브라질)'가 50~60% 대의 수익률로 명성을 떨친 것도 같은 이유다. 러시아는 원유수출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브라질도 세계 1위 철광석 기업인 발레SA가 전체 시총의 25%에 육박한다.


원자재 시황이 살아나면 제조업 기반의 아시아 국가보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중남미 국가 증시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최근엔 트럼프 체제 출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뭉칫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중남미 채권형 펀드엔 7200만달러가 유입됐으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엔 2억23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각 지역별 증시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친 지난해 1월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라틴아메리카지수는 MSCI 아시아지수(일본 제외)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디스인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행보, 주요국의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자재의 선물투기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상반기 중 원자재 가격의 추가적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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