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은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 등 여섯 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은 청주시 청원구 초정약수터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석조여래삼존상은 이른바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 하나의 광배에 삼존불이 표현)’ 형식을 취한다. 해당 삼존형식은 삼국시대 6세기 중반을 전후해 크게 유행했다.
특히, 대좌의 양쪽 측면에 두 마리의 사자가 호위하고 있는 사자좌(獅子座)는 삼국시대 이른 시기에 유행했던 대좌 형식이다. 이 여래삼존상은 6세기 중엽 삼국의 경계지역이었던 청주에서 전해오는 가장 귀중한 초기 삼국시대 불상으로 그 역사적,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
‘최석정 초상 및 함’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여덟 차례나 영의정을 지냈던 최석정이 오사모(烏紗帽: 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에 녹색 관복단령을 입고 교의(交椅)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이다. 이는 17세기 공신도상에서 보이는 다소 경직된 신체표현에서 벗어나 더 자연스러워지는 경향을 나타내는 18세기 초엽 초상화의 드문 사례로 중요하다.
‘신여량 상가교서’는 1604년에 조선시대 무신이던 신여량이 세운 전공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포상으로 정삼품 당상관인 '절충장군'에서 종2품 '가선대부'로 자급(벼슬아치의 위계)을 승진시키면서 내린 상가교서다. 이 상가교서는 이순신과 함께 전투에서 세운 전공을 평가해 선조가 발급한 교서라 특별하다.
‘신여량 밀부유서’는 행전라우도수군절도사로 부임하는 신여량에게 1605년에 선조가 발급한 밀부유서다. 임진왜란 이후 국왕의 군사명령 방식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자료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중국 원나라 승려 유칙이 회해(會解: 자신의 주석을 보충하는 것)한 ‘능엄경’ 주석서다. 1455년 주조한 을해자로 찍은 점과 '교정' 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간경도감(1461∼1471년)에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을해자로 찍은 ‘회해본’ 전본은 아주 희귀한데, 이 책은 보존 상태까지 좋은 10권 3책의 완질본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은 중국 당나라 승려 실차난타가 39품으로 신역한 80권본 중 권41이다. 이 경전은 소실된 초조본의 저본계통과 재조본과의 차별성을 밝힐 수 있는 경전이자 해당 권은 현재 유일하게 전하는 희귀한 경전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한 여섯 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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