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KB증권은 28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따른 희석율을 감안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두산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발행방식은 주주우선공모방식으로 채권의 만기는 5년이며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발행 후 3년이 지난 시점부터 가능하다. 신주인수권 행사는 발행 1개월 후부터 만기일 1개월 전까지 가능하고 행사가액은 확정행사가액 대비 80%까지 조정(Re-fixing) 가능하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4분기 어닝쇼크로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큰 상황"이라면서 "두산중공업 측은 BW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가스터빈 원천기술 확보 등 연구개발(R&D)투자와 디지털공장(Digital Factory) 구현과 원자력부문 시설투자 등 자체적인 필요자금 충당목적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조달한 자금이 계열사 지원이 아닌 수주·실적개선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주가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BW가 모두 행사될 경우 발행주식수가 15.8% 증가(우선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치 못한 자금조달과 이로 인한 주식수 증가는 단기악재지만 이번 이벤트로 인한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했다. 이어 "조달된 자금이 계열사 지원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수주·실적개선에 근거한 중장기 관점에서의 투자는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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