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LPGA타일랜드 최종일 4언더파 '5타 차 대승', 유소연 2위, 김세영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양희영(28)의 '태국 승전보'다.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64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시즌 3차전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일 4언더파를 보태 5타 차 대승(22언더파 266타)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은 24만 달러(2억7000만원)다. 지난주 장하나(25ㆍBC카드)의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한국의 2연승 합작이다.
이날 새벽 속개된 3라운드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해 5타 차 선두에서 출발했고, 이어진 4라운드 2, 7, 15, 18번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냈다. 특히 14번홀(파4)의 '빅 파'가 돋보였다. 유소연이 3타 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칩 샷이 길어 위기를 맞았지만 8m 파 퍼트를 기어코 집어넣어 스코어를 지켰고, 15번홀(파4)의 '1온 2퍼트'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양희영이 바로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에서 최연소 우승기록(16세6개월8일)을 수립했던 '골프신동'이다. 아버지 양준모씨가 국가대표 카누선수, 어머니 장선희씨는 창던지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스포츠가족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2013년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해 태국은 이래저래 '약속의 땅'이 됐다. 양희영 역시 "태국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악천후로 이틀 연속 새벽 라운드를 강행했지만 2라운드 5언더파, 3라운드 7언더파 등 뚝심을 발휘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부모님 앞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며 "올해는 반드시 멀티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한국은 유소연 2위(17언더파 271타), 김세영(24)이 3위(15언더파 273타)에 올라 '톱 3'를 싹쓸이 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의 격돌은 무승부다. 두 선수 모두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는 지난 연말 코치와 캐디, 클럽 등을 모조리 바꾸는 등 승부수를 던졌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29ㆍKB금융그룹)의 귀환은 일단 성공적이다. 지난해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무려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공동 25위(5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무리 없이 4라운드를 완주해 부상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박인비는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최대한 빨리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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