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 대열 속 유아 동반 참가자 50여명
나라사랑학부모연대 "거짓언론·종북선동에 화났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문채석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유모차 부대' 수십여명이 참가해 세간에 돌고 있는 '15만원 일당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25일 서울시청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14번째 탄핵반대 집회에는 '나라사랑학무모연대'라는 이름을 내 건 단체 회원 50여명이 나와 "대한민국 엄마들이 화났다"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에 동참했다.
이들은 "언론의 거짓 보도와 종북 세력의 선동이 나라를 혼란하게 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신모(36·여·서울 구로구) 씨는 "15만원 일당을 받으려 아이들을 데리고 집회에 참여한다는 언론 보도에 분노한다"며 "좌파들의 언론플레이에 휘둘려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을 검증하기보다는 우선 끌어내리고 보자는 의도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씨는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핵도 법대로 가야 한다"며 "대통령이 잘못했고 탄핵 인용 결정이 난다면 탄핵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모(35·서울 구로구) 씨 역시 '15만원 일당설'에 분노해 집회에 참가했다. 박씨는 "지난 13차 집회에 참여했을 당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일당 15만원 받고 왔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고 분노해 오늘 다시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금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나라가 너무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3살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이모(서울 송파구) 씨는 유모차 부대의 15만원 일당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누가 이 추운 날 아이까지 데리고 여기 나와 집회를 하겠나"며 "하도 화가 나서 증명하러 이 자리에 나왔다. 태블릿이 최순실 것이라는 보도도 전혀 못믿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2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를 마친 뒤 대한문과 프라자호텔, 한국은행, 회현역, 서울역, 중앙일보, 대한문의 경로로 행진한 후 다시 오후 5시부터 2부 행사를 이어간다. 대부분의 유모차 부대 참가자들은 이 행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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