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까지 ‘PKM & PKM+’갤러리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알 수 없는 그만의 독자적인 기호들이 하나의 체계적인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린다.
PKM 갤러리는 23일부터 오는 4월 4일까지 뉴욕에서 활동한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 ‘네 번 접은 풍경(4-Fold Landscape)’을 연다.
이상남 작가가 만들어낸 인공적 이미지들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 또는 언어(言語)와도 같다. 연쇄적으로 결합해 사건을 기술한다. 해독 불가능한 아이콘들이 모여 하나의 의미를 지닌다. 이것들은 캔버스 안에서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한 치 오차도 없이 예리한 회화는 거대한 판넬로, 이상적인 건축적 회화세계로 확장된다. 작가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현대사회의 인공적 이미지에 집중한다. 선과 원으로 구성된 500여개의 독자적 구상물은 일체의 해석이나 의미 생성을 거부한다. 덕분에 순수하게 시각적 체계에 지배받는 회화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제작과정은 치밀하다. 캔버스 위 수백 개 아이콘은 극단적인 디테일을 자랑하며, 정밀한 수작업으로 수십 겹의 물감층을 구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특유의 함축적 의미를 드러낸다.
서울 태생인 이상남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을 해왔다. 뉴욕 엘가위머 갤러리, 암스테르담 아페르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세계무대에 진출했다. 2008년 조선일보가 선정한 ‘100년 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작가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폴란드 포즈난 신공항 로비에 설치한 대형회화, 안산의 경기도미술관과 일본의 동경 주일 한국대사관의 대형설치회화 등 전 세계 공공건축물에서 그의 설치작업을 접할 수 있다.
한편.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은 PKM갤러리의 신관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2012년 이후 제작된 신작들로 본관(PKM)을 구성하고 80-90년대의 초기작으로 신관을 구성해, 이상남의 약 30여 년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새로 공개되는 전시공간은 지상, 지하 1층 약 271제곱미터 면적과 삼청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갖추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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