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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잇백' 조건 바꿨네…10만원대 핸드백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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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미키 숄더백 완판 리오더
질스튜어트 품절행렬 추가생산

가성비가 '잇백' 조건 바꿨네…10만원대 핸드백 '불티' 빈폴 '미키 숄더백'(좌)과 LF '로젤라 프리즘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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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장기 불황으로 소비 지갑이 얇아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군에 속하는 10만원대 핸드백이 대세로 떠올랐다. 패션업체들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여성 고객층들을 겨냥해 가격 대비 디자인 혹은 품질이 높은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가 올해 봄ㆍ여름(S/S)시즌 신상품으로 출시한 디즈니와의 협업 상품라인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협업 라인 중 하나인 미키 숄더백은 출시 10일만에 200개가 완판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19만8000원에 내놓은 이 제품은 숄더백을 크로스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미키 협업 라인은 숄더백, 클러치, 반지갑, 여권지갑, 키링 등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가격대도 5만8000원부터 19만8000원까지 저렴한 편이다. 빈폴액세서리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행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고가의 가죽 소재보다는 인조가죽, 신소재를 사용한 가방에 대한 고객 관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F가 전개하고 있는 질스튜어트액세서리는 지난해 '로젤라 프리즘백'의 제품군을 확대했다. 클러치 가방 하나만 선보이던 제품군에 지갑과 숄더백 라인을 새롭게 추가한 것. 지난해말 출시한 숄더백 라인은 출시 2달만에 두차례나 추가생산에 돌입할 정도로 품절 행렬을 잇고 있다. 역시 제품의 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10만~20만원대의 가격대가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LF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기존 모델인 클러치는 지난해 총 5000여개가 팔렸고, 지갑 라인도 1000여개이상 판매되며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해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스튜디오 톰보이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90% 이상의 판매율을 보인 세로로 긴 토트 형태의 가방은 올해 봄ㆍ여름 시즌에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다시 선보였다. 가격은 15만9000원.


신세계인터내셔날측은 "이 제품은 모던한 디자인으로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토트와 숄 겸용도 가능하다"며 "실용성과 가성비를 겸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2~3년새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기를 맞은 국내 핸드백시장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의 수요에 맞춰 제품군이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명품백 수준인 100만~200만원에 가격을 책정하는 핸드백들이 쏟아졌다"며 "하지만 장기불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를 하는 소비층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핸드백시장도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론칭 초기 중가 브랜드로 묶이던 핸드백 브랜드들의 가격이 명품만큼 높아지면서 포지셔닝이 어중간해졌다"며 "최근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10만~20만원대의 핸드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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