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비평준화 일반고·특성화고도 사회배려대상자 선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육부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개발을 위한 교과중점학교를 경제· 디자인·중국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일반고에서도 직업 교육을 확대하고, 일부 비평준화 일반고와 특성화고에도 사회적배려대상자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에게 고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일반고교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요을 담은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지원계획'을 22일 발표했다.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은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이 201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중·고교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고교 교육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교육부 주도의 하향식 사업방식에서 시·도교육청이 마련한 사업 계획을 교육부가 지원하는 상향식 지원방식으로 전환하고, 예산도 지난해 515억원보다 늘려 총 70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우선 지난해 231개였던 교과중점학교를 324개로 늘리고 경제(사회), 로봇(기술), 디자인(예술), 중국어(제2외국어), 문예창작(예술), 융합(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교과중점학교는 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점과정을 설치·운영하는 고등학교로, 기존에는 주로 과학 분야가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기초학문과 융합 분야 등으로 넓힌다. 또 특정 지역에서는 모든 학교가 교과중점과정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도 확대된다. 서울·대구·인천·충남·전남·경남 등 6개 교육청은 학생 수요가 적어 개별 학교가 개설하기 어렵거나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과목을 올해 2학기부터 온라인 공동과정으로 시범 운영한다.
기존의 사이버학습은 녹화된 강의를 보는 방식이라 학생의 집중도가 낮고 토론수업이 어려웠지만 이번에 도입하는 공동교육과정은 실시간 수업이다. 이 때문에 수업자료를 먼저 공부하고 수업시간에는 토론을 하는 '거꾸로 수업' 등도 가능해진다.
일반고교의 직업교육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전문대학과 연계한 일반고 2학년 2학기 직업 위탁교육을 8개 시·도의 1000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대상학생도 특목고·자율고 등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일반고 학생은 3학년 1학기에만 1년 과정으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어 진로를 결정하고도 3학년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 시범 운영한 2학년 2학기 전문대학 위탁 직업교육과정에는 5개 시·도에서 387명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또 일부 일반고에 사회적배려자 전형을 도입하는 등 내신 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을 점차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자사고와 외국어고 과학고 등이 관련 규정에 따라 정원의 20% 이상을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했는데 이를 일반고교에도 자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로 시작된 창의성, 인성,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수업이 고교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일반고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며 "사업 방식도 교육부 주도가 아닌 시·도교육청이 지역 여건을 고려해 마련한 사업계획을 지원한 뒤 우수 사례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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