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
도시보다 농어촌 초·중·고생이 '뚱뚱'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 학생들의 몸무게가 수년째 꾸준히 증가하면서 초·중·고등학생 전연령대의 비만율이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농어촌 읍·면지역 학생들의 비만율이 도시 학생들보다 더 높았고, 고3 학생들의 평균 키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교육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비만율은 16.5%로 2015년도 15.6%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했다. 학생들의 비만율은 지난 2008년 11.2%에서 2009년 13.2%, 2010년 14.3%, 2012년 14.7%, 2013년 15.3% 등으로 수년째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 비만율도 초·중·고교생 모두 도시 지역보다 농어촌(읍·면) 지역의 비만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도시와 농어촌 지역에서 각각 14.0%와 17.3%로 전년도 13.7%와 15.6%보다 높아졌다. 중학생은 도시와 농어촌이 각각 전년도 14.3%와 16.5%에서 지난해에는 15.9%와 18.0%로, 고등학생 역시 전년도 18.5%와 20.0%에서 19.4%와 21.2%로 각각 높아졌다.
이처럼 비만율이 높아진 것은 역시 식습관에서 비롯됐다. 영양 및 식습관 지표 중 '주 1회 이상 음료수 섭취율'과 '주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튀김 등 패스트푸드 섭취율',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반면 우유나 유제품, 과일, 채소 등을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으며,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다가 고등학교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5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평균 키는 다소 커졌지만 고등학교 3학년은 변화가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는 152.1㎝로 5년 전 150.4㎝(2011년)보다 1.7㎝, 10년 전인 2006년 150.0㎝ 보다는 2.1㎝가 커졌다.
같은 기간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는 168.7㎝에서 168.9㎝, 다시 170.0㎝로 커졌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경우 173.5㎝로 2011년 173.7㎝보다 0.2㎝, 10년 전인 2006년 174.0㎝보다는 0.5㎝ 작아졌고, 최근 3년간은 변화가 없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됐다.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건강상의 문제는 시력 이상과 치아우식증(충치)이었다. 시력 이상(나안시력 0.7 이하·교정중 포함) 학생은 전체의 55.7%로 나타났으나 최근 5년간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 비해서는 0.3%포인트 감소했다.
또 치아우식증 유병률은 전체 학생의 23.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다가 고등학교 때 다시 증가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765개 표본학교의 학생 8만28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진행됐다. 키와 몸무게, 비만율 등 신체발달상황을 측정하고 식생활과 수면 및 신체활동, 개인위생 등 9개 영역에서 건강조사와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생활 속 운동 실천을 위해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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