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앞으로는 융합의 시대에요. 한 가지만 갖고서 잘 되는 시대가 아니에요. 무엇이든지 많이 배워서 그것을 어떤 식으로 묶어서 표현해 내느냐가 중요해진 거죠. 배우다 보면 어디서 어떤 스토리가 나올지 모르는 겁니다."
유아 문화 콘텐츠 전문 기업 '스토리키즈'를 운영하고 있는 정직희(여·43) 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는 "부동산 중개, 어린이집 운영, 쇼콜라티에(초콜릿 공예) 등 내가 해왔던 연관 없어 보이는 일들이 모두 모여 지금의 스토리키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스토리키즈에서 유아들이 인형극 공연을 보고 난 다음 공연에 나온 캐릭터를 종이인형으로 만들고 인형으로 직접 역할극을 하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놀이 형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그는 자신이 유치원 교사, 어린이집을 운영할 때 만들었던 동화 표현 방법론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동화 표현론은 6가지 그림을 아이 스스로 배열하고 이를 이야기로 만들어 교육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유아 교육은 대부분 조기교육인데 영어에만 집중돼 있고 창의적이지 않다는 점이 못 마땅해서 한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토리키즈가 탄생하기 전까지 새로일하기센터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정 대표는 유치원 선생님을 그만두고 경기IT새로일하기센터에서 첫 교육을 받았다. 무턱대고 IT 교육을 받으러 갔지만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창업 컨설팅이다. 그는 "직업에 대한 마인드를 완전히 새롭게 무장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본격적인 창업 컨설팅을 받았다는 그는 "하고 싶은 열정은 있지만 어느 길로 가야할 지를 몰랐는데 전문가들로부터 상담을, 그것도 무료로 받다보니 일을 시작하기 좋았다"며 "마케팅, 홍보, 노무, 인사 등 현장에서 필요한 일들에서 길잡이가 돼 주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공부만 하라고 다그치지 말고 아이에게 다양한 기회를 갖게 해주라고 조언한다. 실제 그도 부동산 중개업, 어린이집 운영, 유치원 교사, 동화구연, 문화센터 강사, 쇼콜라티에 자격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 그는 "한 가지 일만 했으면 공연을 보고 난 다음에 캐릭터를 뽑아 교육용으로 만들어 낼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무엇이든지 아이가 배우고 싶다고 하면 가르치라고 항상 말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엔 코딩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엔 캐릭터에 증강현실을 덧입힐 계획이다. 종이인형으로 만들던 캐릭터를 3D로 바꿔 도전할 생각이라고. 그는 "지금 시대엔 한 가지로만 일을 해서 어떤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더 많은 결과를 융합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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