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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풍' 맞은 우버, 이번엔 성희롱으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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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前 여직원 "상사로부터 성희롱 당해 회사에 알렸지만 오히려 협박 당해" 폭로

'트럼프 역풍' 맞은 우버, 이번엔 성희롱으로 '들썩'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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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최고경영자(CEO)의 대통령 경제자문단 참여로 몸살을 앓았던 우버가 이번엔 회사 내 성희롱 사건과 이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는 최근 제기된 사내 성희롱 사건과 성차별적인 근무환경 실태 조사를 위해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을 고용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에릭 홀더가 이끄는 진상조사단엔 허핑턴포스트 설립자이자 지난해 4월부터 우버 이사회 멤버로 있는 아리아나 허핑턴도 포함됐다.


칼라닉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논란이 된 성희롱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우버가 지향하는 것과 배치되는 혐오스러운 일이다.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광범위하게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

칼라닉이 발빠른 대처에 나선 것은 퇴사한 직원이 상사로부터 당한 성희롱과 회사의 미온적 태도로 2차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우버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버에서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퇴사한 수잔 파울러 리게티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우버에서 일하며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직속상관인 매니저가 같이 잠을 자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리게티는 이를 인사부서에 알렸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다른 부서로 보낼 수 있다는 협박성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승진을 막기 위해 매니저들이 근무평가를 낮게 줬다며 이런 성차별과 성희롱이 우버에서 수년째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게티는 자신이 일하는 부서의 여직원 비율이 1년새 25%에서 3%로 줄었고, 회사가 직원들에게 가죽재킷을 지급하면서 여직원을 배제하는 등 차별적인 문화가 만연한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의 성차별적 문화는 꾸준히 지적돼왔다. 우버의 기술직군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5.1%다. 페이스북 17%, 구글 19% 등 주요 기업들도 10% 수준에 머물면서 '혁신'을 외치는 IT기업들이 아직 여성과 소수인종에 대한 문을 열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칼라닉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경제자문단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우버의 전 세계 회원 수십만명이 탈퇴하자 이를 맡지 않겠다고 물러나면서 여론의 역풍을 겨우 잠재웠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며 회원 탈퇴 움직임이 일자 부정적인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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