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의 지분매각 규모를 1조엔으로 늘리고 매각시한도 최장 1년 연장한다. 이르면 24일 재입찰 절차를 밟기로 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반도체 신설사의 주식매각을 통해 1조엔 이상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2017회계연도(2017년4월~2018년3월) 중 매각을 마쳐, 내년 3월엔 자기자본이 플러스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시바는 올 3월 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500억엔으로 채무초과(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경영에 필요한 특별결의를 부결하기 위한 3분의 1 이상 지분 보유에도 구애받지 않고 매각한다.
앞서 도시바는 1차 지분 입찰을 실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해 오는 24일 재입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1차 입찰에 참여한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대만의 폭스콘 등의 재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재계에선 기술유출을 이유로 해외매각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어 한국, 미국, 대만 업체들이 참여했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술유출을 우려하며 일본자본에 매각할 필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은 일본 최고 중요기술의 하나다. 인재·기술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은 문제"라며 외국기업에 팔릴 때의 영향을 우려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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