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 결과 북한이 비호감도 가장 높아…이란·시리아·이라크보다 적대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국가가 북한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란과 시리아, 이라크보다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더 높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1∼5일 미국 성인 1035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 21개국 호감도 조사 결과를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 북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11%로 나타나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북한이 '비호감'이라는 응답 비율은 86%로 이란과 함께 공동 1위였다.
이 조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이 발생하기 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이란(호감 12%·비호감 86%), 시리아(호감 17%·비호감 78%), 아프가니스탄(호감 17%·비호감 80%), 이라크(호감 19%·비호감 79%)와 함께 호감도가 20% 이하고 비호감도는 70%를 넘는 '최고 비호감 국가'로 분류됐다.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2000∼2002년 23∼31% 수준을 보이다 이후 급격히 하락해 10% 내외를 오가고 있다. 갤럽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후 국가 호감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대단히 비호감'이라는 응답자가 58%로 '대체로 비호감'(28%)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란은 '대단히 비호감'이 39%, '대체로 비호감'이 47%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팔레스타인(호감 24%·비호감 68%), 러시아(호감 28%·비호감 70%), 사우디아라비아(호감 31%·비호감 65%)가 호감도 24∼31%, 비호감도 65∼70%로 나타나 '비호감 국가'로 분류됐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는 호감도가 92%, 비호감도 8%를 기록한 캐나다가 꼽혔다. '최고 호감 국가'에는 캐나다와 함께 영국(호감 91%·비호감 7%), 일본(호감 85%·비호감 14%), 프랑스(호감 83%·비호감 15%), 독일(호감 82%·비호감 16%) 등 주요 동맹국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