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 계열사 4개 부문으로 나눠 책임자 선임
이사회 후 오늘부터 잇달아 인사 발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오늘(21일)부터 잇달아 발표된다. 신동빈 회장 체제로의 전환 이후 부회장(職) 부재 속에서 처음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부터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21일에는 화학·식품 계열사(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22일에는 유통(롯데쇼핑 등), 23일 서비스 관련 계열사(호텔롯데 등)의 이사회가 열린다.
이사회를 마친 뒤 각 계열사는 신임 사장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21일 이사회 결과는 오후 1시 안팎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와 별도로 90여개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Business Unit, BU)으로 나누고 각 부문장을 책임자로 세울 방침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신설되는 유통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식품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가 화학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호텔서비스BU장에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을 맡던 핵심 임원들이 BU장으로 이동하면서 각 계열사에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보다 젊은 중진급 임원들이 대표로 앉게 돼 각 계열사의 일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의 롯데홈쇼핑 대표 가능성이 거론되며, 호텔신라 출신인 김정환 호텔롯데 개발부문장이 대표이사직을 맡는 것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 등 일부 계열사는 현 대표인 장선욱 대표, 김종인 대표가 각각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정책본부의 폐지로 신설되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 경영혁신실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수장을 맡아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자리에 오른다. 현행 7개부서(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로 구성된 정책본부는 향후 재무, 인사, 커뮤니케이션, 가치혁신팀 등 4개 팀 축소된 경영혁신실로 운영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은 경영 비리와 관련된 검찰수사를 계기로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의 기업문화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 또는 1월 내에 이를 위한 조직개편, 인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롯데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이 재단 출연과 관련, 개입된 것이 알려지며 관련 발표는 다소 늦춰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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