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비상체제]"불려가고 봉변당하고" 국회·특검에 '뭇매'…시련의 삼성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구속된 이재용·특검 신병처리 기다리는 최지성
환노위 청문회 불려가는 권오현…경영 마비


[삼성 비상체제]"불려가고 봉변당하고" 국회·특검에 '뭇매'…시련의 삼성
AD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최지성, 권오현. 삼성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이들 부회장 '3명의 별'이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을 맡아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매우면서 그룹 전반을 챙겨왔고,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 신화를 이끌면서 삼성을 세계속의 기업으로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권 부회장은 DS(부품) 부문을 총괄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삼성의 발이 나란히 묶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구속됐고, 최 부회장은 특검의 신병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권 부회장은 오는 28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이를 준비하느라 일손을 놓고 있다.


총수 부재인 상태에서 각 계열사 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때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마저 국회 청문회에 집중하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국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청문회 준비에 집중하다 정작 중요한 사업에 소홀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갑과 포승줄을 묶인 채 이틀 연속 특검에 소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삼성 임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왜 삼성만 때리냐"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특검은 오는 28일 활동 시한을 남겨놓고 이 부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차 소환에서 특검은 오전 9시40분에 이 부회장을 불러 새벽 0시10분에 돌려보냈다. 추가 소환도 예상된다.


반면 특검은 이번 탄핵 정국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도 못하고 있다. 특검의 고강도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 미전실과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하며 특검의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삼성 미전실 임원들은 20일 오전에도 장시간 회의를 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의 이미지는 크게 망가졌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2017년 기업 평판 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를 수직 낙하했다. 삼성의 평판이 크게 하락한 주된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검의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리스폴은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를 리더의 불법행위(응답률85%)라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사로 다른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검이 기업의 정상적인 대관 업무마저 '불법 청탁'으로 몰아붙이면서 각 기업의 대관 활동은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를 계기로 기업 활동에 대한 정서가 매우 악화되면서 정상적인 움직임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순실 게이트가 재계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