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태어나는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그의 지론인 '교육 불평등 해소'를 압축해 표현한 말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교육개혁의 핵심 정책으로 '일반고 전성시대'를 내걸었다.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사고에 밀려 황폐해진 일반고에 지원을 강화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그는 "기존 교육시스템은 승자독식의 낡은 사회 시스템이 그대로 반영돼 각종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어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고 더불어 변화의 열망 또한 매우 큰 상태"라며 "자사고, 외고 등 몇몇 학교에만 학생 선발권과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현 체제를 일반고 중심 체제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이 추진한 학교평등예산제,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50% 확대, 서울 내 12개 자치구 및 환경재단과 생활장학금 지원 업무협약(MOU) 체결 등도 그 일환이다.
특히 고교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인 '오디세이학교'는 그가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정책 중 하나다. 1년간 직접 공연을 기획 및 추진하는 문화·예술 과정, 시민참여 국제협력 프로젝트, 기술을 직접 배우는 공방 참여 등 다양한 분야의 위탁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 교육과정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새 교육이 자리 잡으려면 다양한 대안적 실험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며 "학부모 대상으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육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고 중심 정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총 4만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5점 만점 기준 학생 3.53, 학부모 3.68, 교원 3.89 등의 만족도를 보였다.
조 교육감은 "지난 신년사에서 말한 '더불어 숲' 교육은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라며 "교육 불평등과 일등주의를 넘어 모든 학생들이 마음껏 개성을 기르고 협동과 협력을 통해 미래에 필요한 집단지성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김동선 사회부장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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