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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체제]60년 역사 삼성공채, 폐지 수순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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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선대 회장 1957년 첫 공채 실시…여타 대기업으로 확산
이 부회장 구속·그룹 수뇌부 특검 수사로 미래전략실 비상
공채 대비 복수 날짜로 GSAT 고시장 계약했으나 상황 악화
삼성 공채 폐지시 타 대기업도 영향…전체 채용 규모 축소 불가피


[삼성 비상체제]60년 역사 삼성공채, 폐지 수순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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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60년간 이어진 삼성 공채 제도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원이 지난 17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후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 공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매년 12월초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2월말 일반 직원에 대한 정기 인사를 거쳐 계열사별 필요 인력을 파악한 뒤 그룹 공채를 실시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이 그룹 공채를 주관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미래전략실이 초비상 상태다. 이 부회장뿐 아니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이 그룹 수뇌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면서 12월초 실시해야할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은 계속 미뤄졌다. 공채 실시 여부도 불투명하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 공채는 직무적성검사(GSAT)로 시작된다. 삼성은 3월초에 채용 공고를 내고 4월 중순에 상반기 GSAT를 실시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삼성은 올해 GSAT 시험을 위해 복수의 날짜로 여러 고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검 수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아직 일정, 시기 등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 여러 학교와 일단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채 실시가 유력했으나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금은 상황이 악화됐다.


삼성은 매년 1만명 이상을 공개 채용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 4000명, 하반기에 1만명을 채용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GSAT는 "일단 준비해 놓고 보는 시험"으로 인식됐다. 매년 GSAT에는 20만명 이상이 몰렸다.


삼성이 공채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전체 취업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기업들은 삼성의 공채 규모를 보고 전체 체용 규모나 시기 등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국내 기업 최초로 사원모집에 있어 공채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회장은 '인재제일'이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연고 채용을 배제해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1957년 대기업으로는 처음 공채를 실시했다.


이후 공채 제도는 국내 여타 대기업으로 확산됐다. 삼성이 채용 기회를 모두에게 개방하고 채용 과정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기 시작하자 다른 기업들도 속속 그 모델을 따르기 시작했다. 1993년 국내 최초 대졸 여성 공채, 1995년 서류 전형 폐지 등 삼성의 채용 제도 변화는 그때마다 사회적 이슈가 됐다.


삼성의 공채가 폐지될 경우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공채 규모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항목이다.


대기업들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을 채용해 왔다. 실제 필요 인원보다 넉넉하게 채용하거나 지난해 채용 규모를 맞추는 식이다. 하지만 공채 제도가 폐지되고 필요에 따라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이 확산될 경우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공채를 치르지 못할 경우 각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전체 채용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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