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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첫 소환' 이재용, 포승줄·수갑 안가린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오후 2시20분경 이 부회장 서울 강남 특검 사무실 소환
포승줄·수갑 안가린 채 출석…의도적으로 요청 안한 듯
해외 언론 노출 감안·오히려 떳떳함 강조 해석도


'특검 첫 소환' 이재용, 포승줄·수갑 안가린 이유는? 18일 오후 구속 뒤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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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2시20분경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됐다. 17일 오전 구속된 후 첫 소환조사다.


이 부회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검은색 양복에 왼쪽 가슴에 수형자 번호를 부착했다. 이날 특검 사무소 앞에는 수많은 인파와 취재진이 몰려 이재용 부회장의 첫 소환조사를 지켜봤다.

이 부회장은 이미 구속된 최순실씨 등이 특검팀에 나올 때 타고 왔던 파란색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의 표정은 긴장한 듯 굳어있었다.


이 부회장은 "어전히 강요죄 피해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유라 씨에게 블라디미르 사준 것 인정하시나요?", "박근혜 대통령 독대 때 경영권 승계 지원 요청하셨습니까?"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특검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트에 올라탔다.


교도관이 엘리베이터에서 이 부회장의 모습을 가리자 취재진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특검 첫 소환' 이재용, 포승줄·수갑 안가린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특검에 소환되면서 회색 수갑과 흰색 포승줄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피의자들이 특검에 출석할 때 거의 대부분 천으로 수갑과 포승줄을 가린 것과 대조적이다.


법무부의 현행 구치소 수감자 이송 규정에 따르면 구치소 수감자를 이송할 때 수갑과 포승줄을 동시에 해야 한다. 다만, 2011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본인이 원하면 수갑을 천이나 옷으로 가릴 수 있다. 70세 이상 고령자나 여성의 경우 수갑만 찰 수 있으며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사복을 입을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이 부회장은 본인이 원하면 천으로 수갑이나 포승줄을 가릴 수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이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특검 소환 모습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도 그대로 노출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한국 최대 기업의 총수가 천으로 수갑이나 포승줄을 가리는 것이 오히려 구차해 보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오히려 무죄임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경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면회한 점도 주목된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내 홍보 조직중 최고 직책을 맡고 있다.


이인용 사장은 이 부회장의 특검 소환을 앞두고 취재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포승줄과 수갑을 가리지 않은 것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 사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번 소환을 시작으로 향후 이 부회장을 잇따라 불러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순실씨와 함께 뇌물수수 공모자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여러 각도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앞서 지난 14일 뇌물공여ㆍ재산 국외도피 및 은닉ㆍ횡령ㆍ국회 위증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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