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에 대해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북한 공작원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17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The Star)가 인도네시아 매체인 데틱(Detik)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칼라 부통령은 "(아이샤가) 왜 공항하고도 가까운, 같은 도시에 있는 호텔에 묵었겠느냐"며 "속아서 이 상황에 휘말린 피해자라는 의미밖에 안 된다"며 두둔했다.
즉 아이샤가 북한의 공작원이 아니라 사기나 조작에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라는 의미다.
인도네시아는 아이샤를 위해 외교부 국민보호팀을 말레이시아로 파견한 상태다. 이 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M.이크발은 아이샤가 구금된 셀랑고르 구치소를 방문해 경찰 및 구치소 관계자들과 면담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샤는 지난 16일 오전 2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암팡에 있는 호텔에서 체포됐다. 아이샤는 자신보다 먼저 같은 협의로 붙잡힌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과 함께 '여행을 가던 중 동행한 남성 4명이 공항 승객을 상대로 장난칠 것을 제안해 이를 따랐을 뿐'이라며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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