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집안을 일으킨 소년가장이다. 효자 덕분에 집안 살림은 오랜만에 살아났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를 가져온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쌍용차는 9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작년 총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15만5844대를 기록, 매출은 3조6285억원에 달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8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올렸다.
실적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단연 티볼리다. 지난해 티볼리 및 티볼리 에어 판매량은 2015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에 달해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55.1%를 차지해 사실상 집안의 가장이었다.
이에 최종식 쌍용차 대표가 직접 “지난해 티볼리를 통해 오랜 적자 고리를 끊고 9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티볼리를 치켜 세우고 있다.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이후 젊은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 뛰어난 실용성으로 지난달 기준 60%에 달하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적재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힌 롱바디 버전 ‘티볼리 에어’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경쟁사의 준중형 SUV 1.7ℓ급 모델까지 영역을 넓혀 판매를 더욱 확대했다. 9월엔 고급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하며 또다시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쌍용차는 올해 대형 SUV Y400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올해 역시 대형 SUV인 ‘Y400’의 성공적 출시 등을 통한 판매 확대로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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