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250명 대상 강연회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6일 오후 강단에 섰다. 장소는 서울 중구 본사, 대상은 팀장 250여명이었다. 지방 주재 팀장들은 실시간 화상으로 강의에 참여했다.
박 사장이 각 부서의 실무를 책임지는 이들을 끌어모은 것은 다름 아닌 회사의 미래 먹거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에 첫 발을 내디딘 상태다. 이에 팀장들에게 직접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SK텔레콤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뉴 ICT 생태계의 의미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취임 후 첫 신년사와 투자 계획을 통해 밝혔던 내용을 직접 분야 별로 팀장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뉴 ICT 생태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3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2017을 참관하면서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체험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는 4차 산업혁명은 혼자만의 힘으로 주도할 수 없고 개방과 협력,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사업자, 벤처ㆍ스타트업뿐 아니라 경쟁사와도 손을 잡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CES2017에서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에릭슨, 퀄컴 등의 부스를 방문해 AI, 자율주행, IoT 분야에 대한 신기술 개발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텔레콤은 국내 IoT 분야 생태계 확장을 위해 'IoT오픈하우스'를 운영하는 한편,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해 올해 상반기 벤처육성센터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T디벨로퍼스'도 확대하고 대학과 산ㆍ학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의에서 그는 팀장들에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성원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팀원 하나하나가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지 고민하라는 것이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한 팀장은 "신년사, 뉴 ICT 생태계 투자 관련한 내용을 텍스트로 읽어보는 것과 CEO가 본인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동기를 부여받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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