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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자사주 매각 방식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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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시 한 달 동안 거래 안 돼…블록딜 등 다른 방안 고려

교보증권, 자사주 매각 방식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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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권성회 기자]교보증권이 자사주 매각을 공시했지만 한 달여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물을 내놔도 팔리지 않고 있어 향후 매각 방식 변경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물을 내놨는데도 시장에서 체결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사주 처분 예정 기간으로 공시한 오는 4월18일 이후 가용 자본을 늘리기 위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 여러 방안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19일 자사주 131만5662주를 장내 매도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러자 당일 주가는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로 7.82%나 빠졌다. 지난달 18일 9340원이던 주가는 그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날 종가는 8530원이었다. 기관들은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4일을 제외하고 연속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

교보증권의 자사주 매각 건은 한 주도 체결되지 않았다. 전날에도 교보증권은 자사주 4만주 직접매도를 신청했지만 체결 건은 없었다. 매도 희망가가 시장가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주들의 불만은 높아진 상황이다. 일부 주주는 "회사가 자사주 매도 신고는 하고 있지만 체결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러 주가를 누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낮은 배당성향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교보증권의 배당성향은 2015년 6.59%, 지난해 9.46%였다.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최근 다른 증권사들보다 배당성향이 낮다며 이를 30% 이상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자본을 늘려야 영업력이 커지고 회사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NCR를 높이기 위해 배당을 많이 늘리지 못했다"며 "자사주도 가장 쉬운 방법인 장내 매도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는 매각량이 많지 않아 시장에 영향이 작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랐다"며 "공시 기한이 지난 뒤 자사주 매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도 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계 평균보다도 낮은 0.4배 정도로 너무 저평가됐다"며 "작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로 업계 최고 수준이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중형사 평균 ROE 1.7% 대비로는 5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는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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