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영업이익 3262억원, 당기순이익 2408억원 기록…전년대비 각각 9%, 36% 늘어
중국서 매출액 4.3% 성장, 베트남서는 사상 최초 연매출 2000억원 돌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오리온그룹이 지난해 신제품과 해외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내수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6일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262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4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액은 2조3863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높은 환율 변동성에서도 해외 법인의 성장과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초코파이, 스윙칩, 고래밥, 초코송이, 더 자일리톨 등 주요 브랜드가 20% 이상 성장하고,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눈을감자 등 이천공장 제품들의 신속한 생산 정상화로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4분기에는 초코파이 말차라떼,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말차, 무뚝뚝감자칩, 치즈네, 오!감자 양념치킨맛 등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다졌다.
오리온은 올해도 스낵, 파이, 비스킷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새로운 맛을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제품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에서의 성장세도 빛을 발했다.
중국 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성장이 다소 정체됐음에도 현지화 기준 4.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이른 춘절 효과가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다.
초코파이가 신제품 ‘초코파이 말차’ 효과에 힘입어 오리온의 두 번 째 더블 메가브랜드(연매출 2000억 원 이상 브랜드)에 등극하며 중국 법인의 성장을 이끌었다.
오!감자는 연매출 2500억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고, 스윙칩은 중국 내 오리온 제품 중 7번째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지난해 말 출시한 리얼 브라우니를 비롯해 리얼 치즈칩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지난 한해 24.1% 성장하며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오스타와 투니스를 중심으로 한 스낵류도 전년 대비 40% 이상 고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해 역시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력 카테고리인 파이, 스낵 제품의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늘려 오리온 그룹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 및 거래처 확대를 통해 현지화 기준 12.9% 성장했다. 쇼박스는 검사외전, 터널, 럭키 등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 전무는 "지난 한 해 국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 사업은 4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섰고, 해외 사업은 지속 성장하며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며 "글로벌 R&D 협업체계를 활성화해 중국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효율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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