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감독 자리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뼈저리게 느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의 박훈근 코치가 15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패한 후 이같이 말했다.
박훈근 코치는 이날 감독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삼성은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90-96으로 패했다. 한때 17점차까지 밀렸던 경기를 막판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박훈근 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리온 득점을 80점대로 묶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삼성은 올 시즌 오리온과 이전 네 차례 경기에서 평균 93실점했다.
박 코치는 "올 시즌 오리온에 실점이 많았다. 3점슛 허용을 줄이는데는 성공했는데 실책이 좀 많이 나왔다"고 했다.
삼성은 오리온에 3점슛 열네 개 중 여섯 개를 허용했다. 삼성의 실책은 열다섯 개로 오리온보다 여섯 개 많았다.
오리온은 이날 좋은 2대2 공격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삼성을 무너뜨렸다.
이에 대해 박훈근 코치는 "스위치 수비를 하기로 했다. 패스 길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 했다. 오리온 김동욱의 2대2 패스가 워낙 좋다. 로테이션 등 수비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 했다. 또 "쫓아가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이 끊긴 것도 아쉬웠다"고 했다.
박 코치는 감독 역할을 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쉽지 않다고 느꼈다. 나름 준비를 했는데 결정을 하는게 늦어서 실수가 많았다. 감독 자리 쉽지 않다는걸 절실히,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이날 삼성에서 주희정이 출전하지 않았다. 박 코치는 "오데리언 바셋에 돌파를 많이 당했다. 바셋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희정 투입 시기를 놓쳤다. 주희정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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