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기술안정성·시청자 불편 최소화 위해 연기결정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당초 2월로 예정됐던 지상파UHD 본방송이 5월 31일로 연기됐다. 방송 3사는 2월28일 본방송에 준하는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제7차 위원회의를 열고 5월 31일부터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UHD방송을 개시하고, 2월28일 시험방송을 실시한다는 요지의 '수도권 지역 지상파UHD방송국 운용개시일 조정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안정적인 지상파 UHD본방송을 위해서 현재 발생하는 오류사항을 해결하고, 주조정실 등 송출 이외의 과정을 포함한 방송전반의 장비연동을 면밀히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UHD방송 초기에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동시송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3사의 공동 개국을 결정했다.
방통위는 이날 방송국 관계자들을 불러 5월 개시에 관한 의견을 묻고, 5월에는 문제없이 방송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상파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방송을 준비했어야 했다. 지상파가 주장한 2월 방송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도 좀 더 철저하게 점검을 하고 확실한 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미흡했던 점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삼석 위원은 "심사 과정에서 철저히 챙기지 못한 것은 위원회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책임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허가증을 받으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한 방송사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방송이야말로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방통위는 내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UHD로 방송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지상파에 UHD 방송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지상파는 방송송출과 관련된 장비 도입이 미비하고, 시험방송 기간도 없이 본방송에 들어갈 때 방송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연기를 주장해왔다.
도입시점이 5월말로 결정된 이유는 KBS의 장비도입 시점에 맞추기 위해서다. 방통위는 KBS가 발주장비를 받고 시험을 거치려면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