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정치가 바뀌어도 국민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권교체의 의미는 없다"면서 "정권을 교체한다면 실제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는 방향으로 내용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공정포럼창립식 강연회에서 "더 나은 권력교체를 만들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세상이 정치가 경제를 규율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정치갑(甲) 경제을(乙)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그런데도)경제권력을 통치할 수 있는 일은 그래도 정치밖에 없다"면서 "이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 신세 지지 말아야 한다. 인연이 없어야 한다. 얽혀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득권자들과 싸울 의지 없이 말로 하는 것은 기만"이라며 "그럴 수 있는 사람(싸울 의지, 용기 등을 갖춘 사람)에게 정치권력을 맡겨놓아야 경제권력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민에게 돈을 쓰면 낭비라고 하고 강자에게 돈을 쓰면 투자라고 한다"면서 "슈퍼리치 초고소득자의 증세를 통해서 국민의 복지지출을 늘리면 소비가 늘고 경제가 산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공약인 연 100만원 가량의 기본소득 방안을 소개하며 "28조원만 가지고도 경제가 확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낙수효과의 비효율성은 확인됐다"면서 "이제는 기회가 공평하고 질서를 통해 소득이 분배되는 재분배, 국민 다수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야 경제가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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