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공시한 30대 그룹 내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배당액인 8770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배당액을 거둬들이는 곳은 삼성으로 4231억원(40.1%)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11곳인데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 기준으로 이같은 규모의 배당을 공시했다.
배당액 2위는 SK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지난해 대비 15.3% 증가한 1965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 중 6개사는 국민연금에 1335억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LG그룹은 994억원을 국민연금에 지급할 예정이다. 뒤이어 포스코그룹 781억원, KT&G 425억원, KT 221억원, GS그룹 186억원 등의 순이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로는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배당액을 2배 이상 늘렸다. 2위는 지난해 3186억원에서 1055억원(33.1%)을 늘린 삼성그룹이다. 3위는 609억원에서 172억원(28.1%) 늘린 포스코로 집계됐다.
반면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이었다. 뒤이어 KCC(-8.2%), CJ(-7.6%), 신세계(-1.0%) 등의 순으로 배당액 감소폭이 컸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현대차(805억원), 포스코(746억원), SK텔레콤(676억원), SK이노베이션(592억원), KT&G(425억원), SK하이닉스(398억원), 기아차(316억원) 등의 순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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