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 넓히고, 그립은 짧게 잡고, 공은 오른쪽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핵심은 밸런스 유지."
바람이 강할 때는 퍼팅에도 요령이 있다. 대다수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탄도에 집중한다. 강풍은 실제 공이 날아가는 궤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필드 샷은 그러나 다음 샷에서 세이브가 가능하다. 퍼팅은 반면 마지막 샷이다. 더 이상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다.
2015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이 대표적이다. 무려 40마일(64km/h)의 돌풍이 몰아쳐 공은 좌우로 휘어졌고, 그린에서는 마크를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공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바람에 여러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쯤되면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견고한 어드레스부터 어렵다.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다는 건 정확한 스트로크 과정을 진행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의미다. 먼저 자세를 안정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바람의 저항을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 평상시 보다 몸을 낮추고, 셋업에서는 스탠스를 더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
퍼터 헤드 중앙에 공을 정확하게 컨택하기 위해 그립 역시 샤프트 금속 부분에 닿을 정도로 짧게 내려 잡는다. 스트로크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공 포지션을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왼쪽 눈 아래지만 강풍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는 좀 더 오른쪽이다. "스탠스를 넓히고, 그립은 짧게 잡고, 공을 오른쪽에"라는 원칙을 기억해 두자.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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