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낙찰가율 6.3%p 하락한 71.6%
1월 경매 진행건수 9398건·역대 3번째 최저치 새해 들어서도 물건 감소 지속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지난해 12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국 평균낙찰가율이 1월들어 6.3%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인지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의 전조인지 차후 경매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1.6%를 기록했다. 최근 1년 평균 낙찰가율이 72%임을 감안하면 평균 수준이나 전월 낙찰가율이 8년4개월만에 최고치였던만큼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커 보인다.
낙찰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전월대비 8.5%포인트 하락하며 72.1%를 기록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은 0.9%포인트 소폭 하락한 반면 업무상업시설(-7.9%포인트) 및 토지(-7.6%포인트)의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많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토지의 경우 가장 많이 거래되는 지방도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며, 업무상업시설도 수도권의 경우 하락이 완만한 만큼 이번 폭락이 특정 물건에 의한 일시적 현상인지,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 및 경기 침체의 지표인지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1월은 설 연휴가 있었던 만큼 경매 진행건수는 9398건으로 역대 3번째로 낮은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체율이 계속 낮았던 만큼 당분간 진행건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월 낙찰가율은 40.9%로 3개월만에 40%를 회복하며 3840건이 낙찰됐다.
전북 진안군 소재 임야에 154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전남지역 주택 경매에도 118명의 응찰자가 몰리는 등 한 달 만에 10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리는 경매물건이 2건이나 있었던 탓에 평균응찰자수도 3.9명으로 0.1명 증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경매물건 증가를 기대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나 막상 1월 경매시장부터 물건 증가 조짐이 전혀 없었다"며 "향후 수요대비 적은 물건으로 고가 경쟁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 가능성도 전망돼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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