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채권단 각 500억 매칭…자본잠식률 30%대로 낮아질 듯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의정부 경전철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개발에 대해 채권단과 대주주 대림산업이 1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추진한다. 고려개발은 4분기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으로 오는 3월 말까지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KB국민은행 등 11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75% 이상 동의를 통해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대림산업과 채권단은 각각 500억원을 매칭,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채권단은 용인 성복지구 사업장 매각과 상관없이 출자전환하되, 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는 조건부로 출자전환에 응했다. 채권단은 3주간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해 고려개발의 재무상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상장폐지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출자전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 앞서 먼저 대림산업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는데 이에 따라 고려개발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말 73%에서 47%로 떨어지게 된다. 50% 미만 자본잠식에 해당하는 만큼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고려개발의 자본잠식률은 30%대로 떨어지게 된다. 대림산업(특수관계인 포함)은 고려개발 지분 67.86%를 보유하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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