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이 발생한 곳 깊이가 8㎞ 내외로 얕아 많이 느낀 듯"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기상청은 13일 오전 3시8분쯤 대전 유성구 남남서쪽 3㎞ 지점에서 규모 1.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34도, 동경 127.34도 지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1.9 지진은 고층 건물에서 극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도지만 대전소방본부는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 40여건을 접수했다.
온라인 포털에서는 오전 6시41분 기준 '대전 지진'이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일부 대전시민들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이 흔들렸다",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난 곳의 깊이가 8㎞ 내외로 얕은데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시내 지역이라서 지진을 느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접수된 내용을 토대로 진도는 Ⅱ내지 Ⅰ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상청의 지진통보가 없었던 점이다. 한 대전시민은 온라인상에 "아무런 발표가 없으니 이게 지진인지 뭔지 불안해서 잠도 못 잤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규정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규모 2.0 미만 지진은 미소지진으로 분류돼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보 기준이 안 되는데 통보하면 규정을 어기는 거다"라며 "이번 지진만 통보하게 되면 나중에 다른 미소지진 발생했을 때 어떤 건 통보하고 어떤 건 통보 안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약 3개월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월27일 오전 6시53분쯤 대전 유성구 남서쪽 3㎞ 지역에서 규모 2.5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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