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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민국①]"예약 안하면 못사요"…캐릭터 입힌 케이크·빵도 '품절'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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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1초에 1.93개씩 판매
캐릭터 협업 제품 나오면 "구입 가능 매장 어디냐" 문의 쇄도하기도
식품업계 제품 자체가 캐릭터…옐로우카페, 월평균 약 1억원 매출 기록

[캐릭터민국①]"예약 안하면 못사요"…캐릭터 입힌 케이크·빵도 '품절' 행진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위치한 옐로우카페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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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부 김모씨는 지난해 연말, 4살 된 아들의 생일을 맞아 변신로봇 '또봇' 캐릭터가 올려진 케이크를 사려고 퇴근 후 매장 10여 곳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사지 못했다. 연말을 맞아 케이크 수요가 급증한데다 특히 캐릭터 케이크는 일찌감치 동이 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들이 또봇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좋아해서 기왕이면 캐릭터 케이크를 사주려고 했는데 이 정도로 인기있는 줄은 몰랐다"며 "값도 일반 케이크보다 10~20%씩 더 비싸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불황과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캐릭터와의 협업'을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남녀노소에 친숙한 캐릭터를 제품 이미지와 매장 환경에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삼립식품은 2014년 7월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을 판매, 이후 1년간 총 3800만개 가량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시즌 2를 실시,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월 평균 500만봉씩 팔려나가며 캐릭터 제품의 성공신화를 기록한 것.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봉 이상 판매됐으며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에 6944개, 1초에 1.93개씩 판매된 셈이다.

[캐릭터민국①]"예약 안하면 못사요"…캐릭터 입힌 케이크·빵도 '품절' 행진 삼립식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빵


특히 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도 한몫했다. 빵 패키지 안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새겨진 스티커 '띠부띠부씰(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씰)' 100종과 판박이씰 10종 중 하나가 랜덤으로 들어가있다. 이런 스티커가 20대에게는 보물찾기 같은 '놀이'를 제공하고, 30~40대에게는 어릴 적 딱지를 사모으던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빵보다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제품을 찾는 경우도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빵은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의 품질이 우수하며, 패키지의 시각적인 매력이 높다"며 "띠부띠부실도 수집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꽃보다 라이언'과 '부끄부끄 어피치'를 출시해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25가지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2월 제품 1만2000원어치 이상을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본 인테리어 브랜드 '크래프트홀릭'의 쿠션을 4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크래프트홀릭 쿠션은 프로모션 시작 2주 만에 준비된 수량 대부분이 판매되며 조기소진됐다. 던킨도너츠 본사 고객상담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구입 가능 매장이 어디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 크래프트홀릭 러그는 행사 일주일 만에 5만개가 소진됐고, 크래프트홀릭 쿠션은 17일 만에 37만개가 조기완판됐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발매 2주일만에 쿠션 40여만 개가 모두 팔렸다"며 "크래프트홀릭 쿠션 프로모션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었다"고 말했다.


[캐릭터민국①]"예약 안하면 못사요"…캐릭터 입힌 케이크·빵도 '품절' 행진 던킨도너츠 크래프트홀릭 쿠션

이렇게 캐릭터 제품이 인기를 끌다보니 파리바게뜨에서는 지난해 12월 아예 자체적으로 크리스마스 캐릭터를 제작했다. 북유럽 마을의 산타 요정을 모티브로 한 '해피산타'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출시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총 30여 종에 달했다.


식품업계에서 나온 제품 자체가 캐릭터가 돼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단순한 음료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지난 해 3월 오픈한 옐로우카페는 월평균 약 1억원의 매출, 일평균 약 300~350만원을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백화점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평균 40~50평 매장에서 한 달 1억5000만~2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오리온도 자사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와 함께 고래밥의 라두(고래), 참붕어빵의 고붕이(고양이)가 '오리온 情(정)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


농심도 자사의 라면 '너구리'를 활용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다. 다음달 9일까지 농심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은 소비자 1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너구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너구리 이모티콘은 지난 1월 리뉴얼 이후 입체적으로 변신한 너구리 캐릭터와 새롭게 탄생한 다시마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이 친근하게 묘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캐릭터의 인기 원인으로 키덜트(아이와 어른을 합친 신조어)족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소비력이 높은 성인들도 캐릭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향후 업계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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