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해적사고가 1998년 이후 가장 적게 발생했다.
해양수산부가 9일 발표한 2016년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191건으로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을 발표하며, 소말리아 연안, 서아프리카 기니만, 동남아시아 해역 등 해적사고 다발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다.
해적사건 발생 건수는 1998년 202건을 기록한 이후 2012년에는 297건으로 늘었으며, 이어 2013년 264건, 2014년 245건, 2015년 246건으로 해마다 비슷한 건수를 보여왔다.
말라카-싱가포르 해협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지난해 101건의 사고가 발생, 전년 대비 사고 건수가 50%나 감소했다. 연안국의 순찰 강화와 적극적인 해적퇴치 활동의 성과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56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2015년 대비 80.6%나 증가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5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지난해 2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해당 지역에서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적사고 발생 횟수는 줄고 있지만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한 사례는 늘고 있다.
지난해 석방금 요구 건수는 62건으로 전년 대비 326%나 늘어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해적들이 화물 강탈을 목적으로 유조선 등을 주로 납치했으나 연안국 순찰 강화로 선박 피랍이 어려워지자 선원들만 신속히 납치한 후 석방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해적행위 방식을 전환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남동방 해상에서 국적 화물선이 해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며, 선원 2명이 피랍돼 87일 만에 석방금을 지불하고 석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남서부 술루해 인근에서도 무장해적에 의한 해적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해적 범죄 양상이 흉포화되고 있어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우회 통항, 해적 경계 당직 강화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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