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뛰어오르는 말, 돌진하는 황소, 앞발을 든 사자. 자동차 디자인만큼 자동차를 기억하기 쉬운 게 엠블럼이다. 사람들은 노란 방패 안에서 뛰어오르는 말을 보며 페라리를 떠올리고, 뿔을 세우고 돌진하는 황소를 보며 람보르기니를 생각한다. 이처럼 해당 브랜드를 상징하는 엠블럼에는 각 제조사의 역사와 유래가 담겨있다. 특히 동물은 엠블럼 테마 중에서도 인기가 많다. 각 동물들의 자태, 습성 등이 자동차 성능과 디자인에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영국 재규어는 이름 그대로 맹수 재규어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사용한다. 1922년 창업주 윌리엄 라이온스가 스왈로우 사이드카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창업할 때만 해도 'SS' 엠블럼을 달았다. 그러나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SS가 나치관련 용어가 되자, 1935년 내놓은 모델명 재규어를 회사이름으로 바꿨다. 재규어는 헤드램프와 보닛 곡선 등 차체에도 민첩한 재규어의 모습 형상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모델은 재규어가 뛰어오르는 모습 대신 포효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롤러(Growler) 엠블럼을 사용한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페라리의 엠블럼은 말을 형상화했다. 노란색의 방패형 프레임 안에 뛰어오르는 말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를 '프랜싱 호스(Prancing Horse)'라고 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파일럿 영웅, 프란체스코 바라카가 자신의 비행기에 새겼던 문양으로 '바라카의 말'이라고도 불린다. 엠블럼 바탕의 노란색은 페라리의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의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본거지인 마라넬로 지역을 상징하는 색이다. 엠블럼 하단의 'S F'라는 알파벳은 스쿠데리아 페라리, 방패형 프레임은 페라리의 레이싱 팀을 의미한다.
페라리의 대표적 라이벌이자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는 황소를 엠블럼으로 사용한다. 황소가 람보르기니의 상징이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람보르기니의 창업주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생일이 4월 28일로 황도 12궁 가운데 황소자리에 해당한다. 또 오랫동안 유럽인들은 사람이 소를 상대로 싸우는 투우 경기에 열광했는데 실제 람보르기니의 주요 자동차는 당시 유명했던 투우의 이름을 따 온 것이 많다. 람보르기니가 고집하는 자연흡기 엔진 역시 거친 숨을 내뿜는 황소의 이미지와 닮았다.
프랑스 푸조의 엠블럼은 사자다. 사자는 푸조 공장이 위치한 프랑스의 벨포르라는 도시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푸조의 사자는 강인함과 품질, 신뢰를 상징한다. 푸조의 엠블럼은 1885년 푸조 가문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브랜드의 상징으로 이용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푸조의 창업자 아르망 푸조의 아버지인 에밀 푸조가 당시의 지역 금 세공사이자 조각가에게 의뢰해 탄생했다. 초기 푸조 엠블럼은 화살을 밟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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