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68)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사상 최대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장 건설은 물론 대회 운영 준비도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최순실 사태'로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의 대회 준비에 큰 여려움을 주었다. 평창올림픽 이권을 노린 최순실 일가의 농단으로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물러났고, 최순실 씨가 세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국내 주요 기업의 후원금이 몰리면서 조직위의 마케팅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조직위는 지난 2010년 12월 2조2000억 원을 올림픽 준비 예산으로 책정했지만 지출은 더 많았다. 정부, 강원도가 담당하기로 했던 대회 계폐회식, 국제방송센터(IBC) 운영을 모두 조직위가 맡게 됐고 대회 금메달 수가 여든여섯 개에서 102개로 는 것도 원인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조직위는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씨 일가가) 평창을 표적으로 계획을 세웠는지는 모르지만 각종 계약 등 계획이 실현되거나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기업후원금 모금 목표액은 9400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5%를 달성했다"고 했다.
그는 또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드러나는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경기장, 시설, 경기운영 등 대부분 성공적이다. 다만 경기 시간 조정, 방송 음향, 수송 등에서 부족한 점이 보였다. 세밀한 부분까지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평창조직위는 북한의 참가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은 일본 삿포로에서 오는 19~26일 하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위원장은 "북한에도 문이 열려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면 누구나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딩국가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IT기술 등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알리며 국격을 높이는 올림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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