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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대포쇼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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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비해 약한 공격력 강화 초점
"두 자릿수 홈런, 골든글러브 목표"

두산 허경민, 대포쇼 리허설 두산 허경민[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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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3루수 허경민(27)은 수비가 강한 대신 공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올해 이 약점을 보완하려 한다.

허경민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해 공격이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각 부문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열흘만 쉬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몸을 만들었다.


허경민은 "해마다 목표치가 높아진다. 훨씬 부지런하고 독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지훈련에 앞서 지난달 19일 호주로 미리 가서 개인훈련도 했다.
팀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해마다 몸값이 가파르게 오른다. 2015년 9800만원이던 연봉은 지난해 2억 원에서 올해 3억 원으로 인상됐다.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이원석(31)이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27억 원(계약금 15억 원·연봉 3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허경민의 올 시즌 활약이 훨씬 중요해졌다.

3루수는 각 팀을 대표하는 거포들이 경쟁하는 자리다. SK 최정(30)은 지난 시즌 홈런 공동 1위(40개)를 하고 이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NC의 새 주장 박석민(32)이나 KIA의 이범호(36), LG 루이스 히메네스(29)를 비롯해 롯데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타격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맡았다.


두산 허경민, 대포쇼 리허설 두산 허경민[사진=김현민 기자]


허경민은 지난 시즌 144경기를 모두 뛰며 팀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타격이 문제였다. 타율은 0.286(538타수 154안타)이었고, 홈런 일곱 개를 쳤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이래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이었으나 각 팀의 주전 3루수들과 비교하면 홈런이 가장 적었다.


허경민은 장타력을 보완하면서도 수비실력은 유지해야 한다. "3루수는 장타자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수비력이 강한 선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수비이닝(1206.1이닝)에서 나성범(28·NC)과 공동 1위를 했다. 외야수인 나성범보다 타구를 많이 처리하는 내야수라 팀 기여도가 크다. 수비율은 0.979로 400이닝 이상을 뛴 리그 3루수 가운데 김민성(29·넥센·0.981)에 이어 2위였다. 실책(7개)도 김민성과 함께 가장 적었다. 두산이 강한 타선으로 리그를 평정하면서 팀 수비율에서도 1위(0.986)를 한 동력이다.


허경민은 쟁쟁한 경쟁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3루수로도 뽑혔다. 다음달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석민과 3루를 나눠 맡는다.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우승에 기여하고, 연달아 태극마크를 단다. 그는 "실력이 뛰어난 후보들이 많지만 그 선수들과 다른 장점 덕분에 선발된 것 같다. 내 야구인생에 큰 의미와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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