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아이폰6플러스 충전 중 폭발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충전하지 않은 상태서도 배터리 부풀어 올라
리튬이온 배터리, 외부 충격에 취약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안될 것 같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발화사고로 단종한데 이어 애플 아이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3일 미국 플로리다 NBC 뉴스는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둔 애플 '아이폰6플러스'에서 불이 나 한마터면 집안 전체를 태울 뻔한 사고를 소개했다.
아만다 벤츠(Amanda Bentz)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침대 옆 탁자에 자신의 스마트폰인 아이폰6플러스를 충전시켜놓고 잠에 들었다.
새벽 3시경. '쉬'하고 타는 소리에 잠에서 깬 그녀는 눈앞에서 불이 나고 있는 광경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잠에서 깼을 때 불길이 내 얼굴에 너무 가까이 있었다"며 "선잠이 든 채여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의 아이폰6플러스에서는 불길이 일러 제품 겉면이 녹고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곧바로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웠고, 남편이 옷을 덮어 화재를 진압했다.
그녀는 "만약 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불길은 바로 옆 커튼으로, 침실 전체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같은 동네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인근 주민 그렉 미셀리(Greg Miceli)는 "충전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폰6플러스를 침대 바로 옆에 뒀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배터리가 완전히 부풀어 올랐다"고 NBC 뉴스에 알렸다.
애플은 NBC뉴스에 그녀의 아이폰6플러스를 수거해 집중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그녀에게 750달러치 크레딧 카드를 주기로 했다.
한편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리튬이온은 내부를 양극과 음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온들이 마이너스 극으로 이동하는 동안 충전되고, 플러스극으로 이동하는 동안 방전된다.
이 양 극 사이를 '분리막'으로 나누고, 이온은 회로를 통해서만 오가야 한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떨어뜨리거나, 애완동물이 무는 행위만으로도 분리막에 손상이 생겨 충전 중 과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23일 갤럭시노트7의 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위쪽의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인한 배터리 내부 단락,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 파손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스마트폰 업계에 배터리 관련 안전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배터리의 안전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새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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