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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한국 수출 개선, 2월 증시도 ‘긍정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8초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2월 첫 국내 증시는 산뜻하게 출발했다. 1일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들이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하며 2080선을 회복했다. 이날 발표한 1월 수출 지표가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린 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월 증시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위험 요소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예상했던 바와 같이 1월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11.2%의 증가율을 기록해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수출 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일평균 수출 또한 16.4%로 크게 증가해 수출이 추세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을 것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수출 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수출 단가는 10.0% 증가를 기록했던 반면 수출 물량은 3.3%의 감소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월 들어서는 수출 단가와 물량이 각각 5.7%, 5.2% 고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 및 화학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기계 등의 품목이 수출 개선을 이끌어줬고, 지역별로는 중국, 베트남 등 신흥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국내 수출은 중간재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경기 및 교역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켜 주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유럽 실물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유로존 실업률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보다 고무적인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개선이다. 1월 CPI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전월(1.1%)과 예상치(1.5%)를 모두 웃돌았다.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을 수반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난다는 것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까지 유로화 저평가에 대해 언급하며 강달러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달러에 대해 가장 비중이 높은 카운터파티인 유로화의 강세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달러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달러 약세-신흥국 통화 회복’ 구도가 형성될 수 있으며, 이는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확실성, 국내 증시 박스권 상단 경계감 등에 의해 조정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수출을 기반으로 펀더멘털 회복 기대가 유효하고, 수급 측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급격한 조정에 대한 부담보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우호적인 여건들을 향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등 대내외 여건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수출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지난해 1월 수출 부진에 따른 인하 기저효과도 있지만, 올해 1월이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하루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해 2011년 8월 이후 무려 6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내 증시는 중기적으로는 꾸준하게 상승시도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위주로 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수출이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재차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2월 코스피 밴드로 2020~2150포인트를 예상한다. 한국의 1월 수출이 전년대비 11.2%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상승 요인이다. 다만, 유럽 은행 부실 우려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를 감안해 코스피는 월 초반 조정 흐름이 나타난 이후 트럼프 정책이 가시화되는 중반 이후 본격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2월에 있을 트럼프 정부의 2018년 예산안 제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미 행정부는 2월 첫 월요일에 차기년도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그러나 정권 교체시기에는 예산안 제출이 2월 중하순으로 미뤄지는 경향이 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도 2월26일에 첫 예산안을 제출했고, 상세안은 의회와의 조율 후 5월 7일에 발표했다. 참고로 오바마 행정부는 예산안 초안에 ‘중산층 세금감면’과 ‘국민건강보험 개혁 구상’ 등을 포함시켰었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 정책도 2월 중순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어떤 내용이 담길지 현 수준에서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불확실성의 완화만으로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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