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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vs 테니스 "시공을 초월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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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와 로저 페더러 "메이저 18승 새 역사", 두 종목 모두 2위는 메이저 14승

골프 vs 테니스 "시공을 초월한 영웅들" 잭 니클라우스(오른쪽)의 1965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전년도 챔프 아널드 파머가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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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가 어려워 vs 테니스가 더 어렵지."

골프와 테니스는 비슷한 점이 많다. 1년에 서로 다른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면 '그랜드슬램(Grand Slam)',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하면 '골든슬램(golden slam)' 등 대기록을 의미하는 용어부터 똑같다. 메이저 최다승 역시 18승이다. 골프는 잭 니클라우스(77ㆍ미국)가 1986년 새 역사를 창조했고, 테니스는 로저 페더러(36ㆍ스위스)가 바로 지난달 29일 밤(한국시간) 호주오픈을 제패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 "니클라우스와 페더러의 평행이론"= '메이저 18승'에 이르는 길은 유독 험난했다. 니클라우스는 1980년 PGA챔피언십에서 17승째를 일궈낸 뒤 6년이 지나서야 1986년 마스터스에서 18승째를 수확했다. 그것도 46세의 나이에 "더 이상 메이저 우승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니클라우스는 31일 프로테니스(ATP)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페더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17승까지는 매 대회 우승을 기대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아마 페더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했다. "전성기를 지났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예전 감각이 살아난 것 같다"며 "아직 젊어서 (메이저 우승)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는 덕담을 곁들였다.


두 종목 모두 메이저 최다승 2위가 14승에 멈춰있다는 게 재미있다. 골프는 타이거 우즈(미국), 테니스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피트 샘프라스(미국)다. 때마침 우즈가 복귀했다는 게 화제가 됐다. 우즈는 그러나 하루 전인 28일 파머스오픈에서 '컷 오프'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영웅들은 골프 5명과 테니스 8명, 메이저 7승 이상을 쓸어 담은 선수는 각각 10명 안팎이다.


골프 vs 테니스 "시공을 초월한 영웅들" 로저 페더러는 호주오픈을 제패해 메이저 18승째를 수확했다.


▲ "메이저 우승 확률은?"= 그렇다면 어느 쪽이 메이저 우승을 일궈내기가 수월할까. 미국 NBC방송이 예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테니스는 톱랭커가, 골프는 '톱 30'권에서 상대적으로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세계랭킹 1위의 경우 테니스 앤디 머레이(잉글랜드)가 골프 제이슨 데이(호주)보다 메이저 승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세계랭킹 30위 정도 되면 상황이 반전된다. 골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테니스 알버트 라모스(스페인) 보다 메이저 우승 확률이 높다. 1990년 이후 테니스 메이저챔프는 27명인데 반해 골프는 두 배가 넘는 63명이라는 게 출발점이다. 결과적으로 테니스에서는 최상위권 선수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골프는 항상 변수가 작용한다.


선수 수명은 골프에 비해 격렬한 테니스가 당연히 더 짧다. 52세의 백전노장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2014년 50세에 유러피언(EPGA)투어 스페인오픈에서 우승해 최고령 우승기록을 경신하는 등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다. 페더러는 테니스에서 이미 노장 취급을 받고 있지만 1살 많은 애덤 스콧(호주)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오히려 '넘버 경쟁'을 펼치고 있을만큼 강건하다.


테니스가 체력적으로 더 힘들기 때문이다. 골프는 4라운드 72홀을 소화하지만 테니스는 보통 2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1경기 5세트 소요시간이 골프의 1라운드와 비슷한 4시간 정도다. 골프마니아들은 물론 반론을 제기한다. "대자연속에서 비바람 등 악천후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력 소진이 엄청나다"면서 "테니스에 비해 우승후보군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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