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일 롯데칠성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이 영업가치도 높여줄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지난 19일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 검토가 공시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정도에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인적 분할 등의 기업 구조 변화나 자산의 가치가 변동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최근 음식료업체들의 예에서 보듯 영업자산과 투자자산을 분할한다고 가정하면, 재원이 한정된 영업회사의 맥주 관련 마케팅 지출은 더욱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초기 마케팅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큰데 이런 변화는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주사로 전환된 뒤 오너 일가의 지주사로의 영업회사 지분 현물 출자 등을 가정하면 더더욱 맥주사업의 적자폭은 제한되는 그림"이라며 "그룹 지배구조 변화, 호텔롯데 상장 등이 추진되면 롯데칠성이 보유한 롯데리아와 롯데정보통신의 상장도 동시에 추진될 수도 있고, 이들 회사를 동시에 보유한 롯데쇼핑(롯데칠성 지분율 3.9%)의 가치가 상승해 전체 투자자산의 가치가 재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이미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현재 주가에 충분히 녹아 있으므로 매수로 대응할 때라는 분석이다.
음료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쟁사가 지난해 11월에 이미 가격을 올렸으며 여러 식품들의 가격이 오르는 현실을 감안해 2월에 평균적으로 2~3% 인상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5~6월에는 맥주 2공장에서 하이트나 카스와 유사한 가격의 스탠더드 라거(standard lager) 맥주가 출시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이후 마케팅비는 시장의 우려보다는 작게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합리적인 마케팅 활동은 비용 지출 이상의 매출액 증가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강화된다"면서 "매출액과 마케팅비가 같이 증감한다면 손익의 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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