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직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믿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1일 오후 3시 국회를 찾아 심 대표를 예방했다. 오전에 새누리당, 바른정당 지도부와 만남을 가진 것의 연장선이었다.
이날 심 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고생 많으시다"며 "정치적 선택은 자유지만 아마 국민들도 저처럼 (반 전 총장에게) 안타까움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저는 아직 늦지 않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화가 있은 후 30분도 지나지 않은 오후 3시30분,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소식을 들은 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랑 만나고 헤어지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당혹스럽다"면서도 "반 전 총장 개인과 국민을 위해서도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짧은 정치경험에 비추어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을 때, '요즘 절감하고 있다'고 낮은 목소리로 답하셨다"고 전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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