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야권 차기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주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안 지사는 군소후보 수준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지만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야권 내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야권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12.7%로 3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2.8%로 앞서가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 시장(13%)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이미 야권 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1강을 형성한 뒤 이 시장과 안 지사가 2중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지사는 전체 후보 중 4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2.8%,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3.1%, 이 시장은 10.5%, 안 지사는 9.1%를 기록했다. 주목받는 대목은 야권의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이 시장을 제치고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점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25일과 26일 MBC와 한국경제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안 지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차차기 후보라는 프레임과 낮은 인지도에에 갇혀 2~3%대의 지지율에서 답보상태를 보여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밟은 이후 추세적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선을 끄는 대목은 전체 대선 후보가 아닌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다.
문 전 대표가 크게 앞서가는 가운데 2위권 후보를 누가 차지하는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규칙을 통해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 지사의 약진은 문 전 대표와의 결선투표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새로운 흥행카드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안 지사가 이 시장의 지지율을 추월할 경우 민주당 경선의 흥행몰이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전 지사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인 진보층 외에도 보수층에서 지지세를 얻고 있다는 점, 반 전 총장에 맞서 충청대망론을 이뤄줄 수 있는 야권의 대안이라는 점 등도 주목을 받는 대목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 캠프 내에서는 이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안정된 이미지의 안 지사가 경선에서 2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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