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귀국 이후 정치권 인사들과 회동 결과 보고,
개헌을 고리로 한 정치인 협의체·토론회 제안 예정
향후 대권 로드맵 윤곽도 드러날 듯
신당 창당, 기존 정당 입당 등 다음 달 8일 前後 입장 개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헌과 이를 고리로 한 '제3지대'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 자리에선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논의하는 일종의 협의체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친박(친박근혜)ㆍ친문(친문재인) 패권 청산을 위해 제3지대에서 뭉치자고 제안했으나, 이렇다 할 소득이 없자 직접 총대를 멘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오후 3시로 예정된 간담회는 설 연휴 직후 반 전 총장이 신당을 창당하거나 기존 정당에 입당하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창 측은 이번 간담회가 설 연휴 직후 기자단과의 만남을 위한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접촉한 정치인들과의 회동 결과를 소개하고,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개헌을 고리로 한 비패권지대 형성을 거듭 촉구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은 실제로 다음 달 1~2일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을 잇따라 방문해 범여권보수대연합의 '스몰텐트'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선 기존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나 대선 로드맵에 관해 밀그림을 어느 정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지지율 하락과 '빅텐트'의 무산, 후발 여권주자들의 추격이란 '삼중고'에 시달리는 반 전 총장 측은 다음 달 8일을 전후해 반전을 꾀할 첫 카드를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측 핵심인사들에 따르면 귀국 보름여 만에 '위기의 남자'로 전락한 반 전 총장은 최근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장고에 돌입했다. 외연 확대와 지지층 결집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하자 신당 창당을 비롯한 다양한 카드를 놓고 본격적인 저울질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캠프 핵심인사들의 난상토론 이후 이르면 다음 달 8일 지지세력을 모아 신당 창당이나 바른정당 입당 등을 놓고 구체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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