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력 복지 사업인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현장을 방문한다. 대선 불출마 이후 박 시장의 몸값이 치솟는 가운데, 문 전 대표도 '박 시장 껴안기'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현장인 서울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 마을사업전문가 등을 만날 계획이다. 지난 19일부터 지속해온 '좋은 일자리 현장을 가다'의 3탄 성격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대원제약 연구소와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한 바 있다.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은 박 시장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2015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민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와 동 단위의 마을계획 수립을 지원하면서 공동체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은 "시행 이후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 마을사업전문가들을 대폭 신규채용하고, 맞춤형 복지 상담을 통해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던 모범적인 사업"이라고 호평했다.
문 전 대표도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에 대해 "공공부문 일자리 신규 확충의 좋은 모델이자 마을과 주민이 중심인 복지생태계 확산의 모범"이라고 평가하며,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해 마을 복지생태계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박 시장을 포섭하기 위한 시도라는 추측이 나온다. 야권 내에서 상당한 세력을 보유한 박 시장이 특정 세력에 편입된다면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일정도 명실상부한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가 공언해 온 복지 확충을 통한 공공부문 신규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될 수 있다.
불출마 선언 이후 박 시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대선 후보 시절보다 높아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8일 박 시장에게 위로 전화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통화에서 "조만간 자리를 같이 하자"며 만남을 제안했고, 박 시장도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협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두 사람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인연이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을 부인하며, "중요한 과제는 민주세력 대통합을 끊임없이 우리가 노력해야 되고 그 측면에서는 박 시장께서 그렇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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